-
너도 적응하는 중이구나대바기에게/대바기 이야기 2015. 8. 23. 20:43반응형
이사를 왔다. 새로운 장소, 낯선 환경에 적응 중이다.
이전 집에서 짐 정리를 할때부터 좌불안석하던 대바기는 나보다 더 쉽게 이 집에 익숙해 진 듯 보였다. 가장 걱정하던 배변도 한 번의 조준 실패 실수는 있었지만 모두 배변판에서 해결했고 짖는 문제도 옆 집, 집 밖 소음과 비슷해서 문제되지 않을 듯 했다.
이전부터 쓰던 대바기 집에 들어가 잠도 자고, 내 옆에서 쿨쿨 자고, 밥도 잘 먹고, 물도 잘 먹고 기대 이상이었다.
날이 선선해지고 산책을 나왔다. 어제 나온 집 앞 공원보다 오늘은 더 크고 강아지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으로 가려고 마음먹고 대바기와 길을 나섰는데 집 앞 공원까지는 잘 걷던 대바기가 공원에서 멀어질수록 난리가 났다. 걷지 않으려 하는건 물론이거니와 꼬리는 땅 끝까지 내려갔고, 낑낑거리며 몸을 뒤로 뺐다. 다시 나를 공원쪽으로 끌고갔다. 대바기가 이끄는대로 집 앞 공원으로 다시 가니 그 때서야 꼬리는 승천하고 몸짓은 안정되 보였다.
쉽게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대바기도 적응하는 중이었나보다. 집에서 멀어지면 많이 불안해지나보다. 그것도 모르고 그저 좋다고 여겼다. 처음이어서 낯선건 당연한데, 나보다 몇 배 더 어려울텐데 쉽게 생각했다.
대바기가 집에서 멀어져도 불안해지지 않도록 더 안심시켜주고 응원해줘야겠다.
괜찮아 대바가 다 괜찮아
적응 중인 대바기! 긴장하지 마~
대바기를 위한 엄마의 쿠션 선물-
어제는 마음에 안 든 다는 듯 눈 길 한 번, 발 길 한 번 안 줬는데 오늘은 쿠션에 기대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