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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토토!
    대바기에게/대바기 이야기 2019. 10. 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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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대청소를 하던 중 끝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쉬는 겸, 산책 겸 바기와 커피를 사러 났다.
    산책 중 오랜만에 만난 토토할머니.

    토토는 이 구역에 있는 대바기의 천적 중 하나이다.
    멀리서 토토가 보이면 나는 멀찍이 피하고,
    할머니는 토토를 안아든다.

    대바기의 1/3 정도 되는 자그마한 말티즈.
    말티즈는 참지 않긔! 라는 말처럼
    작지만 제법 당돌해서 앙앙 짖으면 물릴거 같아 무섭다.

    사랑 받아 통통한 몸을 가진 토토
    대바기와 아무 시간대에 나와도 토토를 자주 만나게 되는데
    묻지는 않았지만 하루에 여러번 산책을 하는걸 알 수 있었다.

    할머니 곁에 토토가 없어서
    오랜만에 가까이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할머니가 대바기를 보고는
    “야가 걔지?” 하셨다.

    네! 얘가 걔입니다.
    토토의 천적 대바기

    토토는 집에 있냐 물으니
    할머니 “죽었어.” 답하신다.

    자그마해 어린 줄 알았더니 열 세살이었다.
    할머니에게 온 지는 5년 된, 숨이 차서 힘들어했다던 토토.
    이 주 전 추석쯤 떠났다고 하신다.

    할머니는 “사람보다 더허네.” 하시며 잠시 물끄러미
    바기를 바라보다 말 맺음 없이 자리를 떠나신다.

    산책 중 만났던 강아지들이 많이들 떠났다.

    유기견으로 입양되어 짖을 때 컹컹 소리를 내던, 공놀이를 좋아해서 무한 반복하던 개 두마리,
    아파트 나오는 길을 잘 안 보이는 눈으로 절뚝이며 걷던 개 한마리,
    그리고 토토.

    산책하던 사람 곁에 안 보여 슬몃 물으면 죽었다는 답이 돌아온다.

    사람보다 더 한 빈자리를 남긴 채 떠난다.

    안녕, 토토!
    그곳에서 평안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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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들의 연속